엑스포파마 뭐야?

이 롯드를 아시나요?

오래된 파마 롯드

현직 20년 넘은 미용사인데 미용 시작할 때 미용학원에서 자격증을 딴 사람들을 데려다가

미용실에서 쓰는 건데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별의별 종류의 파마 롯드를 보여주면서

직접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익숙하게 다룰 수 있게 연습시키곤 했다.

그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젠 볼 수 없게 된 많은 이름들의 롯드 형태가 있었는데

이름만 바뀌고 조금 바뀐 형태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롯드들이 있다.

오늘 포스팅하는 롯드도 사실 15년도 넘은 제품인데 미용실 인수받으면서 있었던 거였다.

전에 원장님들도 별로 쓰임새가 없었는지 구매했던 상태 그대로인 상태였다. 

아마도 요즘 미용사 선생님들은 이 롯드 처음 보거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거다.

있어도 별로 쓸 일이 없는 게 자연스러운 형태의 컬을 원하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이렇게 강한 컬을 만들 때 쓰는 롯드를 사용할 일어 별로 없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도 인수받으면서 발견하기 전만 해도 사용해봤던 기억이 까마득했는데 아마 10년도 더 전에 한두 번 사용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 미용실 인수하면서 보니 열어보지도 않고 담겨있었는데, 나 또한 쓸 일이 없어서 다시 창고에 넣어두고 잊고 있었던 롯드. 잊고 있었던 롯드를 다시 꺼내 든 건 손님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인데 사실 일반적으로 쓰는 롯드보다는 이 롯드가 손님의 시술에는 더 적합하기 때문이었다.

 

생김새는 이렇다. 살짝 원뿔 형태로 위와 아래의 두께가 다르다. 평균 사용되는 얇은 호수의 10호 느낌이지만 더 길쭉하게 생겨서 긴 모발의 트위스트나 히피펌의 시술에 상당히 적합하다. 물론 이 정도의 굵기로 펌을 한다는 조건에한해서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손님의 모발에 원하시는 굵기에는 이 롯드가 딱이다.

한 번에 빠르게 긴 모발을 시술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요렇게 긴 머리 트위스트나 히피펌 할 때 유용하다. 일반적인 롯드로는 아마도 더 많은 롯드 개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거다. 하지만 이 롯드 하나면 빠른 시간에, 더 적은 롯드로 손상도도 적당히 방지할 수 있다.

극손상모 전처리

와인딩 하는 방향이나 위에서부터 시술을 시작할 건지 아래서부터 시작할 건지에 따라 모발의 볼륨이나 흐름, 형태가 달라질 것이다. 보시는 바와 같이 전체적으로 가늘고 약한 모발인데 염색도 주기적으로 하는 데다가 밑부분은 극 극손상으로 시술할 때마다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마저도 같은 소리 자주 하면 싫어하실까 봐 아무 소리 안 하고 그냥 해드리는 편이다.대신 시술 전에 처리해야 할 것들이 한가득이다. 손님이 알아주던 안 알아주던 일단 컬을 내려면 그만큼 많은 전처리제품들이 필요하다. 그마저도 안 하면 진짜 겁난다. 손님은 아실까?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약제도 환원량을 어느 정도 일일이 계산하고 만들어서 부분별로 따로따로 도포하고 산화제까지도 이것저것 섞어서 농도를 조절해서 도포한다는 것을?

극손상모 펌 마무리

마무리가 좀 어설퍼보일지몰라도 손님이 원하는바대로 나 온상 태이다. 이렇게 평균 반년 정도를 버티시다가 다시 오신다. 관리 좀 하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안 하는 느낌이다. 안 그러면 올 때마다 모발 상태가 이럴 수는 없다. 빠른 시간 안에 좀 자르시자고 상담을 드려도 절대 안 된다고 버티신다. 손님이 안 자르겠다는데 내가 별수 있나.

이번에도 그럭저럭 성공적인 시술이었다.

 

만약 이런 모발 상태라면 홈케어를 꾸준히 해주시길 바란다.

해봐도 별로 효과 없는 것 같아라고 말해도 안 해주는 것과 해주는 것은 넘사벽 차이가 난다.

샴푸. 트리트먼트. 말리는 드라이기. 에센스. 평소 손질 습관 등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잘 이루어져야 그나마 모발을 유지하고 나중에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할 수가 있다.